NEWS
업계뉴스
-
[포커스] SK에너지, 안전관리 · 윤리경영 전반 균열
송고일 : 2025-10-22
울산소방본부가 SK에너지 울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울산소방본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SK에너지 소속 주유소가 석유류 불법유통 적발 건수 중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SK에너지는 안전관리 및 윤리경영 전반에 균열이 발생했음을 드러내 사업 운영 방식 전면 재검토가 시급해 보인다. SK에너지 울산공장 폭발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40분쯤 정기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던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상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 1명이 18일 오전 사망했으며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와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노동자 여러 명이 부상당한 사안을 엄중히 고려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소속 전문가 등 27명으로 구성된 감독팀을 투입해 고강도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근로감독은 사고 발생 공정을 비롯해 SK에너지 울산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 관리조직, 작업허가 승인 절차, 협력업체 안전관리, 위험성 평가 등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물론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안전관리에 관한 사업장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수사와 근로감독을 통해 드러난 안전조치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근로복지공단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연계해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 및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발언 수위를 높였다. 김 장관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정유업체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엄중한 일”이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감독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엄히 물으며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SK에너지 울산공장 '수사 · 고강도 근로감독' 착수 SK에너지, 사업 운영 방식 전면 재검토 시급 이러한 상황에서 SK에너지 소속 주유소가 석유류 불법유통 적발 건수 중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2025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 판매, 품질 부적합, 정량 미달 등 석유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1406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에너지 소속 주유소는 적발 건수가 최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SK주유소(해당 주유소는 석유류 불법유통 적발과 무관)/신영균 기자 정유사별 적발 현황은 SK에너지 소속 주유소가 523건으로 최다였으며 S-OIL이 248건, HD현대오일뱅크가 233건, GS칼텍스는 228건, 알뜰주유소 98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에너지,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3사의 적발 건수는 전체의 71.4%에 달해 이들 정유사의 관리 소홀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복 위반 사례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분석한 결과 반복 위반 사례 주유소는 162곳에 달했다. 2회 적발 주유소가 134곳이었으며 3회 이상 적발 주유소는 28곳으로 집계됐다. 위반 사례 유형을 살펴보면 '품질 부적합'이 866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짜 석유' 유통 및 판매가 319건, '정량 미달'이 118건, '등유 판매'가 103건 순으로 나타났다. 석유 제품 불법 유통 및 판매는 단순한 위법 행위가 아닌 국민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다. 이에 정유사 본사가 가맹주유소 관리에 대한 책임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와 적발 사례를 통해 SK에너지는 안전관리 및 윤리경영 전반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음을 드러냈다. 정유업의 본질은 ‘안전’과 ‘신뢰’이나 SK에너지는 이러한 기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SK에너지가 '이윤보다 생명, 규모보다 신뢰'라는 기본 원칙을 중시하며 사업 운영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