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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석유공사 하베스트 사업, "3조 혈세 쏟고도 팔수록 손해" 논란 증폭
송고일 : 2025-10-22
권양협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권양협의원실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에 대한 국민 혈세 낭비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하베스트 부채 상환을 위해 무려 3조 1500억 원의 추가 출자가 이루어졌음에도, 정작 자산을 매각할수록 손해가 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하베스트의 부채 상환 목적으로 22억 1500만 달러(약 3조 1500억 원)를 추가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이후 현재까지 총 9조 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30%에 달하는 금액을 최근 3년간 투입했다. 그러나 회수액은 약 505억 원에 불과해 누적 회수율은 0.57%에 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막대한 추가 출자액이 하베스트가 안고 있던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석유공사는 2021년부터 하베스트 매각을 위한 '출구전략'을 추진해왔으나, 캐나다 현지 규제당국이 부채 정리를 매각 승인 조건으로 내걸면서 기존 부채를 떠안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부실 기업의 빚을 대신 갚아준 셈이 되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하베스트는 2021년부터 38개 자산 그룹으로 분할되어 매각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17개 그룹이 매각 완료됐다. 하지만 매각가는 총 32억 원에 불과하며, 매각 손익은 오히려 25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남은 21개 그룹에 대한 예상 매각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하베스트 인수에 깊숙이 관여했던 곽원준 현 석유공사 부사장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려 더욱 격화되고 있다. 곽 부사장은 하베스트 인수 3년 전부터 캐나다 사무소에 근무하며 인수에 관여했으며, 이후 하베스트의 Deputy COO를 거쳐 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권향엽 의원은 "캐나다 부실 기업의 기존 빚을 갚기 위해 3조 원을 쏟은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9조 원짜리 자원외교 실패를 주도했던 담당자가 다시 천문학적 규모의 동해 가스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조직의 도덕적 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과거 실패한 자원외교의 책임자가 또 다른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 자원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흔들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