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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류 향해 ‘물 파산’ 경고
송고일 : 2026-01-21
유엔, 인류 향해 ‘물 파산’ 경고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 세계가 직면한 물 위기를 설명하기에 '부족'이나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류가 민물 시스템을 회복 불가능한 지점까지 소모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물 파산'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는 20일(현지시간) 유엔 대학 물·환경·건강 연구소(UNU-INWEH)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인류의 무분별한 수자원 사용이 기후 변화와 결합해 지구적인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수 바닥나고 도시 마비... ‘물 파산’의 공포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약 61억 명이 민물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40억 명은 매년 최소 한 달 이상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도시의 수도 시스템이 붕괴하는 '데이 제로(Day Zero)'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이란 테헤란은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해 수도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터키에서는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대수층이 무너져 내려 깊이 30m에 달하는 싱크홀이 700개 이상 발생하는 등 물리적인 지형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카베 마다니(Kaveh Madani) 소장은 "물 파산은 물의 절대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실패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간이 만든 가뭄... 자연 회복력 상실한 민물 시스템 기존에 사용되던 '물 스트레스'나 '물 위기'라는 용어는 언젠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엔이 이번에 처음으로 '파산'이라는 용어를 채택한 것은 많은 지역의 수자원 시스템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분별한 산림 파괴와 습지 배수, 그리고 가축 및 농업을 위한 지하수 남용은 기후 변화와 맞물려 가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마다니 소장은 "이제 가뭄은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관리 실패와 인프라 결정에 의한 '인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온 상승으로 토양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비가 많이 오는 해에도 전력과 농업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오염으로 인해 쓸 물도 없어... 정책적 결단 시급 수자원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저하도 '물 파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비료, 플라스틱, 의약품 오염물질이 전 세계 강과 호수로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폐수 처리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엔 보고서는 수질 오염으로 인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통계치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경고하며, 각국 정부에 수자원 공급을 악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전면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 대학 등 국제기구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2026년 세계 물 컨퍼런스 준비를 지속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부재가 국제적인 수자원 관리 공조에 공백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물 파산'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정책 의제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