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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영난 직면한 탄산업계, 돌파구는 없나싸움판 달려드는 일부 탄산업체들 자폭 수준
송고일 : 2026-01-15
연재순서 ① 액화탄산 수급 불균형, 원인과 대책. ② 조선사, 입찰 부쳐 저가경쟁 즐기나 최근 국내에서는 액화탄산의 제조 및 저장능력이 크게 늘어났다. 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탄산시장은 지난 십 수년간 내부 또는 외부의 여건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며 널뛰기하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급이 부족할 때는 탄산의 수급을 위해 노심초사해 왔으며, 공급이 넘쳐날 때는 어김없이 과당경쟁이 이어져 가격까지 급락했다. 요즘은 공급과잉과 함께 가격이 떨어져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다. 이처럼 탄산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메탄(CH₄) 개질 등의 수소제조시설 증가, 정부의 CCU 지원사업 등 더욱 다양한 탄산의 원료공급처가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탄산메이커가 아닌 유통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생겨나 탄산시장에서 질서를 교란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공급이 넘쳐나다 보니 탄산시장에서 메이커가 쥐고 있던 주도권을 유통전문업체 또는 대규모 수요처 등으로 빼앗긴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조선사들의 경우 탄산이 부족할 때는 공급계약을 장기간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과잉공급의 양상이 나타나면서 계약기간을 은근슬쩍 줄이는 것은 물론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 경쟁입찰에 부치고 있다. 탄산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저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것도 1개 업체만 계약할 경우 수급에 문제가 생길 때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선사들은 기존 계약업체 외에 가격 인하의 목적으로 일부 물량을 입찰에 부치는 등 복수의 업체와 계약하는 꼼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제조원가 무시한 가격 제시 논란 이처럼 대규모 조선사들이 깔아놓은 싸움판에는 탄산을 주력 품목으로 사업을 하는 탄산메이커가 아닌 비주류(?)의 메이커들이 입찰에 가세함으로써 헐값에 낙찰, 계약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비주류에 속하는 업체는 주력 제품이 따로 있기 때문에 탄산시장에서 제조원가, 적정이익 등을 고려하지 않는 가격을 제시해 탄산시장 전체의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선도화학, 어프로티움, 동광화학, 태경케미컬, 한국특수가스, SK에어플러스, 창신화학, 신비오켐, 신비오케미칼 등의 탄산메이커가 포진해 있는 가운데 코리아에어텍, SGC에너지, 제이아이테크(제이아이카본엑스 흡수 합병), 빅텍스, 금호석유화학(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 지분 전량 인수) 등이 탄산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이밖에 몇몇 탄산을 공급하는 업체들 가운데에는 탄산플랜트도 없이 물량만 조달하는 등 딜러와 같은 수준의 역할로 조선사가 내놓은 입찰에 참여해 비난받고 있다. 이 같은 업체는 유통시장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등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줘 업계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부지역 탄산메이커의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이 부치는 액화탄산의 경쟁입찰로 인해 낙찰가가 반토막 나 탄산메이커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처럼 형편없이 떨어진 낙찰가가 마치 유통시장에 통용되는 가격이라고 오인하면서 가격을 무조건 인하해 달라고 하면 매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을 중심으로 인식 개선 시급 현재 탄산제조업체 가운데에는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은 업체가 많다.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조합도 그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때 시장에 탄산이 넘쳐나 제값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가격현실화를 모색하다 정부의 제재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부족할 때는 오히려 조합의 역할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공급과잉의 양상이 나타나는 때에는 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야 시장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새롭게 출범했고, 11월에는 2035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2018년 순배출량 대비 2035년까지 53~61% 감축하겠다고 밝히면서 탄산과 관련한 분야의 업체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탄산업계에 놓인 과제는 △정부의 대기업 CCU지원사업과 관련한 불평등 해소 △조선사들의 경쟁입찰에 따른 가격 하한선 저지 △2035 NDC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 너무 벅찰 만큼 많다. 탄산은 산업 전반에 걸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소재다. 탄산업계가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동참하고 스스로 노력해야 하나 정부가 업계와 손잡고 해결 방안을 찾는 등의 노력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출처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
